한 도시의 문화는 어디서 태어날까.
거대한 미술관이나 이름 있는 공연장이 아니라,
좁은 골목 끝에 있는 작은 작업실,
그림 냄새가 밴 천장의 오래된 페인트,
한 켠에 쌓인 캔버스와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오후 햇살.
그곳에 창작자들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 사라지는 골목, 사라지는 기록
서울 망원동, 부산 초량, 대전 중구 선화동, 광주의 양림동… 공통점은 있다.
로컬 창작자들이 자리를 잡고 창작을 시작한 동네
하지만 지금은 ‘철거예정’, ‘재개발’, ‘임대료 상승’이라는
팻말이 걸린 공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3개월 뒤 철거래요. 아무 말도 없이 공문 한 장만 달랑…”
한 북카페 겸 전시공간을 운영하던 작가는 담담히 말했다.
“아쉬움보다 허무해요. 여기서 만든 이야기가
그냥 잊혀질까봐.”
🎨 창작자들의 작은 공간, 왜 중요한가?
- 그곳은 실험실이자 쉼터, 그리고 커뮤니티였다.
- 신진 작가들이 첫 전시를 열고,
동네 주민과 연결되고,
관객과 대화하며 살아 움직이던 공간.
작지만 강한 문화는
이 골목의 작은 가게, 갤러리, 창작공간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면 이 연결은
쉽게 끊긴다.
창작의 시간은 공간과 함께 무너진다.
🗣️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뷰콘!뉴스는
지금도 골목에서 버티며 창작을 이어가는 이들을 만났다.
- 5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디자이너
- 철거 직전까지 수업을 여는 캘리그라퍼
- 반지하 갤러리에서 매달 전시를 거는 신진 작가들
“여기서 버티는 건,
누가 알아주길 바라서가 아니라
내가 기억하고 싶어서예요.”
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 뷰콘!의 시선
우리는 거대한 담론보다
작은 목소리에서 시작되는 기록을 믿는다.
창작은 자본만으로 되지 않는다.
공간이 있어야 하고, 시간이 허락되어야 하며,
그 흐름을 존중해주는 시선이 필요하다.
뷰콘저널은 사라져가는 골목과 공간을
그저 아쉬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시간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기록이 언젠가
다시 시작될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
✍️
이 기사는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문화의 생태계’를 지키고 싶은 모든 이들과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당신 곁에도, 기억해야 할 골목이 있나요?
혹은 떠나보낸 창작의 공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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